top of page

  당시의 자신은 그것이 최선이었다.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선 기대를 버려야 했다. 죽음과 맞닿은 듯한 고독과 고통 앞에서 살아남으려면 불안을 지워야 했다. 혹한의 동토 위에서 영원히 얼어 깨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으로서의 형체만은 지켜내야 했다. 살기 위해 어린 일리야는 본능적으로 선택했다. 두번 다시 희망을 갖지 못할 것을 대비해 이름없는 별에 최후의 소원들을 실어 날려보낸 것이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