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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느긋하게 씻고 나오면, 비로소 단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시간이 생겼다. 침대 옆의 창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을 같이 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함께 되새겼다. 그러니까, 오늘은 처음으로 같이 놀이공원에 갔었지. 살면서 처음이라는 말을 하자 오늘은 진짜로 바짝 놀자며 네가 저를 이끌었었다. 무서운 것도 재밌었고, 식사도 맛있었고, 기념품도 이것저것 사서 둘이서 너는 강아지 머리띠, 나는 고양이 머리띠. 어쩌다 보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돼서 당황하는 너를 흥미롭게 지켜본 기억도 있었다. 웃고 떠들다 보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경이 있었다. 놀이공원 1층의 한가운데, 크고 화려하면서도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법한 모습을 하고 있던,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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